백제 부활을 위해 애쓰던 무령왕이 백제를 다스린 지 22년 만에 생을 마감하자, 그의 아들인 성왕이 백제의 왕이 되었어요.성왕은 지혜가 많고 과감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었다고 해요.성왕이 왕이 되었을 무렵 백제는 아버지 무령왕의 노력으로 이전 수준에 이를 정도로 나라의 힘이 커진 상태였어요.무령왕 때에도 이미 스스로 “백제가 다시 강국이 되었다”고 중국에 내세울 정도였지요.성왕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서 신라와 동맹을 맺고 고구려와 맞서 싸웠어요.또한 백성들의 생활을 더욱 안정시키고 왕권 강화를 위해 노력을 다했어요.성왕이 왕이 되고 십여 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어요.성왕이 신하들에게 물었어요.“고구려의 침략으로 백제의 운명이 바람 앞에 촛불 같았는데, 이제야 옛 명성을 되찾은 것 같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오?”“폐하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백제의 힘은 커졌는데 도읍이 좁아 나라가 더욱 강성해지는 것을 막고 있소. 이 기회에 도읍을 옮기면 어떻겠소?”백제의 성장으로 자신감에 찬 성왕은 사비천도를 추진하였어요.고구려에게 한성(위례성)을 빼앗기고, 웅진으로 도읍을 급하게 옮겼지만 웅진은 도읍으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방어에는 유리했지만 다른 곳과 교통하기에 불편했어요.강의 깊이도 낮아 큰 배가 드나들기도 어려웠지요.좁은 도읍은 늘어나는 인구와 물자를 감당하기에도 벅찼어요.“폐하! 폐하의 뜻은 맞으나 도읍을 옮기는 것은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일과 같습니다.”“맞습니다. 도읍을 옮길 때 생길 백성들의 고통을 어찌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폐하! 생각을 물려주시기를 간청 드리옵니다.”웅진을 기반으로 한 일부 귀족 세력은 도읍을 옮긴다는 성왕의 생각에 반대를 하고 나섰어요.그러나 웅진을 벗어나야만 백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성왕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어요.성왕은 오랜 기간 신하들을 설득하며 천도를 준비했어요.사비성 복원 모습(백제문화단지)성왕이 생각한 도읍지는 사비(부여)였어요."사비는 백강이 휘감아 흐르는 곳으로 방어에 유리하고, 강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