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고구려의 고위 관리인 대대로였어요.고구려는 여러 귀족들이 모여 나라의 중요한 일을 협의하고 결정했어요.이때 대대로는 귀족 회의의 대표로서 왕을 보좌하고, 나랏일을 총괄하는 자리였지요.대대로 집안 출신으로 연개소문은 아버지가 죽고 그 자리를 물려받으려 했어요.그러나 다른 귀족들은 연개소문이 너무 잔인하고 포악하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어요.연개소문 집안이 계속해서 대대로 자리를 맡게 할 수 없다는 이유도 들었지요.“당은 점점 힘이 커가고 있고, 평화가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폐하! 당의 침략에 대비하셔야 합니다.”“맞소, 장군께서 천리장성 쌓는 일을 맡아주세요. 당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 될 것이오.”영류왕은 자기 뜻에 반대하며 당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연개소문을 평양에 가만히 둘 수가 없었어요.게다가 그는 왕이나 귀족들이 무시못할 정도로 큰 세력을 형성했어요.그래서 당의 침략을 대비하기 위해 쌓고 있던 천리장성의 감독관으로 연개소문을 임명했어요.고구려의 중심인 평양에서 멀리 요동 변방으로 보내버리려는 속셈이었죠.그리고 여러 귀족과 은밀하게 논의해 연개소문을 죽이고자 했어요.정변을 일으키는 연개소문연개소문은 이러한 영류왕의 속셈을 미리 눈치챘어요.그래서 천리장성 감독관으로 일하던 어느 날 자신이 거느린 군사들을 동원해 정변을 일으켰어요(642년).연개소문은 영류왕과 그를 따르는 100여 명의 귀족을 죽이고 정권을 잡았어요.그리고 보장왕을 허수아비 왕으로 세우고, 연개소문은 스스로 가장 높은 관직인 대막리지가 되어 군사권과 인사권을 독차지하였어요.왕을 제치고 고구려의 제1인자가 된 것이에요.그리고 자기 아들들에게도 높은 관직을 주어 고구려를 다스리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