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수막새와 고구려 수막새국립중앙박물관왼쪽은 발해 기와(수막새)이고, 오른쪽은 고구려 기와(수막새)인데, 이 두 기와는 원 주위에 꽃잎이 둘러싼 형태가 닮아 있어요.이처럼 발해의 기와는 무늬가 뚜렷하고 힘 있는 고구려 양식을 계승했다고 할 수 있어요.한편 발해 기와의 무늬가 고구려 양식을 따랐다는 사실은, 건축물을 세운 장인(기술자)들이 고구려 출신이거나 고구려 후손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말해주지요.또한 발해 지배층이나 불교 사찰의 승려 가운데 고구려 계통의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게 해줘요.발해 상경성 유적에서는 10곳의 사찰터가 확인되었는데, 이중 두 곳의 사찰 터에서 귀면와(도깨비 얼굴 모양의 기와)가 각각 8점씩 출토되었어요.건물의 추녀마루를 장식하는 기와로 사용된 귀면와는 대략 길이 33~34㎝, 너비 31~37㎝, 높이 23~27㎝이에요.귀면와(중국 헤이룽장성 닝안 출토)국립중앙박물관귀면와의 모양을 보면, 모두 커다란 눈망울을 부라린 채 입을 크게 벌려 기다란 혓바닥과 툭 튀어나온 이빨이 드러나 있어요.코는 입 위에 뭉툭하게 드러나 있고, 귀는 커다란 고리처럼 표현되어 있지요.또한 뒤쪽으로 뿔처럼 생긴 갈기가 돋아 있어서 정말로 귀신이 얼씬거리지 못할 것 같은 사나운 모습이에요.또한 전면에 녹색, 녹갈색의 유약을 바르고, 눈에는 갈색, 눈동자에는 녹갈색, 이빨에는 황백색, 입술에는 녹색유약을 발라 더욱 생동감이 있어요.이러한 귀면와는 초자연적인 힘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려는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돼요.더불어 여러 가지 유약을 시유하여 도깨비기와를 제작했다는 점을 통해, 당시 발해 지배층이 사찰 건물을 화려하게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