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 송국리 유적은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이에요.그런데 이 유적지에서 출토되는 유물에는 청동기만 있는 게 아니고 다양한 종류의 간석기도 함께 발견되고 있어요. 왜 그럴까요?오랫동안 사람들은 돌과 나무, 짐승과 생선의 뼈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였어요.도구를 만드는 솜씨는 점점 발달하고, 지식은 점점 쌓여 갔지요. 그러다 마침내 사람들은 금속을 발견했어요.어느 순간 우연히 금속이 불에 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러면 어떤 모양이 만들어지고, 다시 그것을 식혀 모양을 굳힐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그러자 사람들은 금속으로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첫 번째 금속은 구리였어요.그러나 구리는 너무 물러서 그다지 쓸모가 없었어요.그런데 이 구리에 주석이나 납, 아연을 약간 섞어 보았더니 매우 단단해졌어요.청동의 발견이에요.청동으로 만든 도구들은 나무나 돌로 만든 것과 달랐어요.잘 부러지지 않는 데다가 도구의 날은 날카롭게 번쩍였지요.맘에 들었어요.특히 부족의 우두머리가 특별한 힘을 과시하기에 더없이 좋았어요.그런데 장인들만이 만들 수 있는 청동 검이나 거울은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제사장을 비롯해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이 지닐 수 있는 물건이었어요.청동기 시대의 우두머리는 부족장이자 제사장이었지요.제사장은 마을에서 하늘과 자연에 지내는 제사를 이끄는 사람이라 그 권위가 매우 높았지요.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청동기 시대이지만 청동으로 만든 농기구나 생활용품이 드물었어요.청동은 귀해서 누구나 써야 하는 쟁기나 낫 등의 농기구를 모두 청동으로 만들 수는 없었지요.때문에 농사를 짓는 데는 여전히 돌로 만든 도구가 더 쓸모가 많았어요.더구나 청동기가 돌처럼 잘 깨지지는 않는다고 해도, 돌만큼 단단하지는 않았지요.이런 이유로 청동기 시대이지만 더욱 정교하게 발달한 간석기가 더욱 많이 사용되었지요.청동기 시대라고 해서 청동기만 쓰지 않았어요.오히려 이전 시대의 도구들을 더욱 발전시켜 사용했어요.석기 시대에 청동기는 없었지만, 청동기 시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