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저 놈을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될 것 같아.”“네, 형님. 저 놈이 저렇게 활쏘기를 잘하며 우쭐하면서 아바마마의 인정받는 것을 더 이상 못 보겠습니다.”“그래, 저 놈에게 왕위를 빼앗길 순 없지.”금와왕에게는 첫째 아들 대소를 비롯한 많은 왕자들이 있었어요.이들은 주몽이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못마땅했어요.자신들과 달리 주몽이 어려서부터 용감하고 재주가 뛰어나서 아버지인 왕에게 사랑을 받는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에요.하지만 주몽은 왕자들과 잘 지내고 싶었어요. 그래서왕자들의 심부름도 잘하면서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고구려 무용총 수렵도(중국 지린성 지안)동북아역사재단하지만 대소 왕자는 금와왕을 찾아갔어요.“주몽은 사람의 아들이 아니니 그대로 두시면 아니 되옵니다. 훗날 큰 재앙이 될 터이니 주몽을 제거하여 주시옵소서.”금와왕은 주몽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어요.그래서 금와왕은 일단 주몽에게 목장에서 말을 돌보라 했어요.힘든 일을 시키면서 주몽을 지켜보기로 한 것이지요.주몽은 성실하게 말을 키웠어요.그러던 어느 날 유화부인은 주몽을 찾아왔어요.“목장에서 어느 말이 가장 힘세고 뛰어나느냐?”주몽은 자신 있게 가장 좋은 말을 가리켰어요. 그러자유화 부인은 뜻밖의 이야기를 했어요.가장 힘세고 날렵한 말에게 먹이를 적게 주라고 했어요.주몽은 유화 부인이 시킨 대로 했어요.그러자 가장 힘세고 날렵했던 말이 어느새 비쩍 마르고 볼품이 없어졌어요.이후 금와왕과 신하들이 사냥을 위해 목장을 찾았어요.주몽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고 목장 일을 잘하는지 감시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어요.살펴보니 주몽의 노력으로 대부분 말들이 윤기가 나며 살이 부쩍 올라 있었어요.이에 금와왕은 주몽을 칭찬한 후, 자신은 살이 오르고 윤기나는 말을 타고 대신들과 함께 사냥에 나섰어요.주몽에게는 야윈 말을 내어주었지만, 주몽은 뛰어난 활 솜씨로 오히려 더 많은 짐승을 잡았어요.이런 상황을 보면서 왕자와 대신들은 더 이상 주몽을 살려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계획을 세웠어요.유화부인은 이 사실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