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로왕은 도림의 말에 무릎을 치며 기뻐하였어요.개로왕은 도림의 말에 따라 수많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큰 공사를 벌였어요.흙을 다져 성을 고쳐쌓고, 화려한 궁궐과 누각을 지었어요.또한 큰 돌을 가져다 아버지 비류왕의 무덤을 크게 만들고, 강을 따라 길고 커다란 둑을 쌓았어요.이로 인해 나라 곳간이 바닥나고 백성들은 가난해졌어요.게다가 귀족들을 무시하고 왕족 중심으로 정치를 해 귀족들의 불만이 높았어요.백제 나라 전체가 위태롭게 된 것이지요.이때 도림은 도망쳐 다시 고구려로 돌아가 장수왕에게 보고했어요.장수왕은 매우 기뻐하며 군사 3만 명을 이끌고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출발했어요.이 소식을 전해들은 개로왕은 도림에게 속았음을 깨닫고 태자에게 말했어요.“내가 어리석고 총명하지 못하여, 간사한 사람의 말을 믿어 나라가 이 꼴이 되었구나. 백성은 가난해지고 군대는 약해졌으니, 비록 위급한 일을 당해도 누가 기꺼이 나를 위하여 힘써 싸우려 하겠는가? 그러나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은 군주의 본분이다. 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아바마마! 저도 남아 함께 싸울 수 있게 허락해 주소서!”“나는 당연히 나라를 위해 죽어야 마땅하지만, 네가 여기에서 함께 죽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너는 피신하여 반드시 왕통을 잇고 백제를 보존해야 할 것이다. 알겠느냐!”태자는 어쩔 수 없이 신하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떠났어요.고구려군은 네 방향으로 나눠 백제의 수도 한성을 포위하였어요.개로왕은 성문을 굳게 닫고 지켰지만 고구려군의 계속된 공격에 북성(풍납토성)이 7일 만에 함락되었어요.고구려군이 다시 남성(몽촌토성)으로 옮겨 공격하자 개로왕 역시 허둥지둥 어찌 할 바를 몰랐죠.결국 개로왕은 성문을 빠져나가 도망쳤어요. 그러나 고구려군은 도망가는 백제군을 끈질기게 추격하였고, 결국 개로왕은 붙잡히고 말았어요.풍납토성과 몽촌토성한성백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