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백제‧신라, 삼국 모두 불교를 받아들이다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은 모두 불교를 받아들여 나라의 종교로 삼았어요.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에요.
인도에서 일어난 불교는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전해졌지요.
삼국은 불교의 어떤 점이 좋아서 불교를 받아들였을까요?
당시 고구려‧백제‧신라 세 나라는 서로 세력을 다투고 있었어요.
잦은 전쟁 속에 삼국 시대 사람들은 삶의 불안을 많이 느꼈지요. 이때
인간사의 고통을 초월하게 해준다는 불교의 가르침은 많은 사람에게 위안을 주었어요.
또 한편으로 불교는 고대 아시아 세계에서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보편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 체계였어요.
어떤 나라가 불교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그 나라가 당시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문화 수준에 도달했다는 징표였어요.
삼국의 왕들은 중국의 발달한 문물을 받아들여 나라를 강하게 키우고 싶어 했지요.
중국의 발달한 문물 중에는 불교도 있었지요.
불교를 받아들이기 전의 삼국은 아직 나라다운 틀을 갖추고 있지 못했어요.
삼국의 왕들은 불교를 받아들여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싶어 했어요.
더불어 백성들이 부처님을 섬기듯 자신을 섬기게 하려는 뜻도 있었지요.
가장 먼저 불교를 받아들인 나라는 중국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던 고구려였어요.
당시 소수림왕은 위축되어있는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어요.
그래서 불교를 받아들이는 데에도 적극적이었지요.
소수림왕(재위 371~384)은 372년 중국 전진에서 순도라는 스님이 불경과 불상을 가지고 오자 그를 높이 받들었어요.
나중에는 절을 지어 머물게 하면서 온 나라에 불교를 퍼뜨리게 했지요.
곧이어 백제에도 침류왕(재위 384~385) 때인 384년에 중국 동진에서 마라난타라는 스님이 불경을 가지고 왔어요.
마라난타는 인도 사람이니 매우 먼 길을 온 거지요.
백제의 침류왕은 마라난타를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고 이듬해에는 도읍에 절을 세워 머물게 했어요.
이때부터 백제 사람들에게 불교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어요.
신라는 한반도 동남쪽에 치우쳐 있어서 고구려를 통해 불교가 전해졌어요.
하지만 신라는 고구려나 백제보다 발전이 늦었기 때문에 신라의 왕들은 불교를 받아들이는 데 관심이 적었어요.
신라는 법흥왕(재위 514~540) 때인 527년에야 정식으로 불교를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고구려나 백제와 달리 귀족 세력의 반발이 매우 심했어요.
부족마다 예부터 믿어 오던 신앙을 버릴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이차돈의 희생을 계기로 어렵사리 불교를 공인하게 되었지요.
삼국은 부처님의 말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려고 했지요.
그런 마음으로 절을 짓고, 종을 만들고, 탑을 세웠으며, 경전을 인쇄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널리 알렸지요.
이렇게 삼국은 불교를 받아들여 나라의 종교로 삼아 연맹 왕국에서 고대 국가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지요.